엔비디아가 9월 28일 공개한 Open Agent Safety Platform은 이름만 보면 보안 소프트웨어 하나를 새로 내놓은 것처럼 보입니다. 그런데 안을 들여다보면 역할이 나뉩니다. OpenShell은 오픈소스로 공개해 타사 CPU까지 지원하고, 별도 감시 기능인 Sentry는 BlueField-4 DPU에서 작동합니다. 입구는 넓게 열어 두되 중요한 감시 기능에는 엔비디아 하드웨어를 배치한 구조입니다.

OpenShell 사용자가 늘면 칩도 더 팔릴까

OpenShell은 AI 에이전트가 도구와 데이터에 어디까지 접근할 수 있는지 선을 긋고, 그 안에서 어떤 행동을 했는지 추적하는 소프트웨어입니다. 엔비디아는 Vera CPU뿐 아니라 Arm·인텔 기반 컴퓨팅 환경으로도 확장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따라서 OpenShell 사용자가 많아져도 그 숫자가 바로 엔비디아 칩 판매로 잡히는 구조는 아닙니다.

하드웨어와 직접 연결되는 부분은 Sentry입니다. 회사 설명에 따르면 Sentry는 BlueField-4 DPU에서 에이전트의 행동을 계속 살피다가, 정해 둔 소프트웨어 경계를 벗어나려는 시도를 밀리초 단위로 격리합니다.

여기서 DPU는 서버의 네트워크와 보안 작업을 따로 처리하는 칩입니다. 고객이 애플리케이션과 분리된 이 감시 구성을 실제 운영 환경에 넣어야 BlueField 수요로 이어질 가능성이 생깁니다.

그러므로 이번 발표 뒤에 볼 숫자는 OpenShell 다운로드보다 BlueField-4를 포함한 참조 설계의 실제 배치입니다.

DSX에서도 먼저 설계 기준을 잡았습니다

이 방식은 5월 31일 발표한 DSX에서도 확인됩니다. DSX는 칩만 묶어 파는 제품이 아니라, 오픈소스 모듈형 DSX OS와 시뮬레이션 계층, 전력·냉각·제어 설계, 파트너 기술을 하나의 AI 팩토리 구축 틀로 연결했습니다. 이번에는 같은 접근을 보안 영역에 적용해 공개 소프트웨어와 참조 설계, 엔비디아 CPU·DPU, 파트너 통합을 한 묶음으로 제시했습니다.

두 발표를 함께 보면 엔비디아가 칩을 고르는 단계보다 앞에서 설계 기준을 잡으려는 흐름이 보입니다. 고객이 운영과 보안 문제를 엔비디아의 소프트웨어와 참조 설계로 먼저 풀기 시작하면, Vera나 BlueField가 전체 구성에 들어갈 가능성도 커집니다.

다만 이 부분은 두 발표의 구조를 연결해 읽은 해석입니다. 어느 고객이 몇 대를 주문했는지, 이 플랫폼에서 얼마의 매출이 발생했는지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100곳 참여와 실제 매출 사이의 거리

발표문에는 Anthropic, Salesforce, SAP를 비롯해 금융회사와 인프라 업체 등 100곳이 넘는 조직이 참여한다고 나옵니다. 구체적인 사례도 있습니다. Salesforce는 Slack에서 OpenShell의 활동과 권한 요청을 관리하도록 연결했고, SAP는 Joule Studio 실행 환경에 OpenShell을 넣는다고 밝혔습니다.

문제는 이 100여 곳이 모두 같은 단계에 있지 않다는 점입니다. 기술 사용과 제품 통합, 엔지니어링 기여, 협력에는 꽤 큰 차이가 있습니다. 계약 금액이나 유료 라이선스, 운영 환경에 배치된 BlueField-4 수량도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타사 CPU까지 지원하는 개방성은 OpenShell을 시험해 볼 문턱을 낮춰 줍니다. 동시에 모든 채택이 엔비디아 하드웨어 매출로 이어지지는 않을 수 있다는 신호이기도 합니다.

다음 실적에서 확인할 것은 실제 배치입니다

현재 자료만으로는 Open Agent Safety Platform이 얼마의 매출을 내고 이익률에 어떤 영향을 줄지 계산할 수 없습니다. OpenShell과 관련 소프트웨어는 이용할 수 있다고 발표됐지만, 여러 기능은 아직 개발 단계에 있습니다. 엔비디아도 출시 시점과 사양이 달라질 수 있다는 주의문을 함께 실었습니다.

앞으로는 파트너 사례가 시험 통합을 넘어 실제 운영 배치로 바뀌는지 봐야 합니다. 그 과정이 BlueField-4 탑재 시스템 공급이나 네트워킹 매출 설명에 나타난다면, 오픈소스 채택과 하드웨어 수요 사이의 연결도 한층 분명해집니다.

그 전까지 확인할 수 있는 변화는 AI 에이전트 보안을 엔비디아의 하드웨어·소프트웨어 설계 범위로 끌어왔다는 점입니다. 단기 실적 기여는 다음 공시에서 따로 확인해야 합니다.